대만·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라인… 경영권 이양 시 1억 명 이용자 상실 위기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은 일본뿐만 아니라 대만과 태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막대한 이용자를 확보하며 ‘국민 메신저’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경영권 이양 논의가 진행되며, 라인 서비스가 기존의 확장 전략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진 네이버는 대만과 태국 등지로 영향력을 확장하며 아시아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는 목표를 추진해 왔지만, 경영권이 일본 측으로 넘어갈 경우 이러한 글로벌 확장 기회도 상당 부분 위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2억 명의 글로벌 이용자, 동남아 점유율은?

현재 라인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약 2억 명에 이르며, 이 중 일본 이용자는 약 1억 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외에도 대만에서는 약 2,200만 명, 태국에서는 약 5,500만 명, 인도네시아에서도 약 6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에서 라인의 시장 점유율은 약 90%에 달해 대만 국민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고, 태국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주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습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한국 IT 업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플랫폼 시장은 주로 미국과 중국 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네이버와 같은 기업이 성공적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한국 IT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화 전략의 성공 요인

라인의 성장 배경에는 단순히 일본 시장의 성공뿐 아니라,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펼친 점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라인의 인기 캐릭터가 대만, 태국 등 각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하거나, 아랍 국가에서는 이슬람 라마단 행사와 같은 주요 행사에 맞춘 스티커를 출시하는 등 현지 사용자들의 문화와 필요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사용자에게 친근함을 주어 더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이외의 지역 확장에 소프트뱅크의 기여가 적은 점을 들어,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가지고 가는 것이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이버 직원들의 고용 불안 확산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경영권 분리가 논의되면서 한국 네이버 본사와 라인플러스 직원들 사이에 고용 불안이 퍼지고 있습니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독립적인 운영을 본격화하게 될 경우, 네이버와 네이버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기술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네이버 직원들에게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네이버 노동조합은 최근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은정 라인플러스 대표는 오는 14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개최해 경영진의 입장을 전달하고, 향후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공유할 예정입니다.

네이버와 라인 간의 경영권 논란은 단순히 한 기업의 미래를 넘어, 한국 IT 산업계의 글로벌 시장 내 위상과 직결된 문제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두고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