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뉴럴링크, 두 번째 척수 손상 환자에게 뇌 칩 이식 성공
미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 뉴럴링크(Neuralink)가 두 번째 환자에게 뇌 이식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첫 번째 환자에게 시술을 실시한 지 6개월 만의 성과입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역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은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해석해 이를 기계 작동이나 음성 및 문자 입력 등으로 변환하는 시스템입니다. 주로 사지 마비 환자나 언어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의사소통과 생활의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돕습니다.
두 번째 시술 성공 소식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7월 2일(현지시각)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두 번째 칩 이식자도 첫 번째 환자와 유사한 척수 손상 환자”라며 “시술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식된 전극 1024개 중 약 400개가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전극의 40%에 해당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환자의 신원이나 시술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뉴럴링크 칩의 구조와 작동 원리
뉴럴링크의 뇌 이식 칩은 지름 23mm, 높이 8mm의 작은 원형 장치로, 머리카락보다 얇은 64개의 실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각 실에는 16개의 전극이 내장되어 있어 총 1024개의 전극이 신경 신호를 수집합니다. 이 칩은 대뇌의 운동피질 영역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삽입되며, 수집된 신호는 무선으로 뉴럴링크 앱으로 전송되어 컴퓨터 커서 이동, 마우스 클릭 등의 동작으로 변환됩니다.
첫 번째 환자의 변화
첫 번째로 시술을 받은 놀런드 아보(Noland Arbo)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해 온라인 체스 게임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아보는 “과거에는 입에 막대기를 물고 태블릿 화면을 두드려야 했지만, 이제는 뇌 임플란트를 통해 어느 정도 독립성을 확보하고 간병인의 도움을 덜 받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적 도전과 보완 조치
뉴럴링크는 첫 번째 시술 이후 일부 전극이 제자리를 이탈해 신호 수집이 원활하지 않았던 문제를 겪었습니다. 이에 뇌 신호 해석 알고리즘을 조정해 기능을 회복시켰으며, 앞으로 실 삽입 깊이를 기존 3~4mm에서 약 7mm로 늘리고 전극 수도 두 배로 증가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된 두 번째 시술에서는 이 계획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계획과 투자 유치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총 8명의 환자에게 추가로 뇌 임플란트를 시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지금까지 약 6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는 혁신적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과 임상 시술 확대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뉴럴링크의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고 의료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